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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통증, "삶의 균형 회복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 ③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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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 환자들은 육체적인 고통을 넘어 정서적 지침과 무기력감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와 같은 질환으로 인해 통증이 끝없이 지속되는 경우, 환자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의 질까지 위협받게 된다.

이러한 난치성 통증은 단순한 신체의 문제가 아닌, 환자의 인식과 감정, 사회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그만큼 치료 역시 약물이나 시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환자 스스로의 인식 변화와 주변의 지지가 치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대한신경통증학회 회장 신동아 교수(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는 "통증은 몸의 고장이 아니라 삶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이제는 통증 치료의 개념을 증상 제거에서 회복 중심의 통합적 접근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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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수술은 마지막 선택"…환자 맞춤형 비수술 치료 우선해야 ② [인터뷰]

만성 난치성 통증 질환, "환자의 이해와 가족의 공감 필요"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좌절을 안긴다. 대표적인 예가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이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과 같은 난치성 통증이다. 이 경우 통증은 단지 증상이 아닌, 환자의 삶 전체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신동아 교수는 "이러한 환자일수록 자신의 질환을 이해하고 치료의 주체로 참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치료를 단순히 제공되는 서비스만으로 받아들지 않고, 환자 스스로가 참여하고 이해하며 결정하는 과정이 될 때 순응도와 예후가 함께 좋아질 수 있다.

또한 가족의 지지는 정서적 위로를 넘어 실질적인 치료 효과로 이어진다. "만성 통증은 외부에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공감과 이해가 부족하면 환자는 쉽게 외로움과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치료 기간이 길수록 가족의 정서적 지지와 관심은 환자에게 버팀목이 된다.

이러한 치료에는 경제적 부담, 의료 접근성, 정보의 격차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의료진은 단순한 처방을 넘어, 환자와 가족이 처한 현실적인 여건까지 아우르는 '통합 관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마음 돌보는 것에서 시작…치료 효과도 높아져
질환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더라도, 끝이 보이지 않는 통증은 환자의 심리적 기반을 흔들 수 있다. 불안과 우울감, 무력감이 겹치면서 회복 의지를 잃게 되는 것이다.

신동아 교수는 "통증 치료에서 환자의 기대와 마음가짐은 매우 중요하다"며, 긍정적인 믿음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플라시보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을 먹을 때 '이 약이 분명히 나아지게 해줄 거야'라는 믿음이 실제로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통증을 참아야 할 고통이 아닌, 몸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도 중요하다. '왜 아플까'라는 질문에서 벗어나 '이 통증이 나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라는 접근이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신 교수는 "통증을 없애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그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견뎌내느냐가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만큼 조급함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겠다는 태도로 임하는 것이 장기적인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건강한 일상'과 '의료진과의 신뢰 관계'는 안정적 치료의 토대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병원 밖에서도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명상, 사교활동 등으로 환자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특히 만성, 난치성 통증 환자들은 통증이라는 증상과 치료에만 집중하느라 삶의 전반적인 균형을 잃기 쉬운데, 이를 되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신동아 교수의 조언이다.

또한 의료진과의 신뢰관계는 단순한 '만족도'를 넘어서, 치료 전반의 동기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신 교수는 "신뢰와 안전감, 회복에 대한 확신은 그 자체로 강력한 치료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필요할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진도 고려해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나 상담치료는 통증에 대한 인지 왜곡을 교정하고, 치료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감정적 지지가 통증 강도를 낮추는 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가족 모두가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 가져야
마지막으로 환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신동아 교수는 다시 한번 가족이 서로 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족 전체가 서로 지지하고 도와주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환자와 가족이 함께 회복을 향해 나아갈 때, 통증을 넘어선 진짜 삶의 회복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통증은 우리의 삶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닌, 삶의 방향을 다시 바라보게 해 주는 기회"라며 이어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겠다는 태도로 임하는 것이 장기적인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환자 스스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늘 기억하고, 희망과 함께 이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통증 환자들을 응원했다.